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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하역장비 스트래들 캐리어 운전자격 마련 시급

2020-02-17 10:07:22

2022년부터 개장하는 신규 부두들 대거 도입 예정

부산 신항 신규 부두들 개장을 앞두고 핵심 하역 장비인 스트래들 캐리어 운전기사 자격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자체 무게만 60t이 넘는 육중한 장비이지만, 자격 기준조차 없다 보니 체계적인 인력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없어 사고위험이 크다.

17일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2022년 개장할 예정인 신항 남측 2-4단계 민자부두(3개 선석)와 항만공사가 건설하는 서측의 2-5단계 부두(3개 선석)는 자동화를 위해 컨테이너를 안벽(배를 대는 장소)과 직각으로 쌓은 수직배열을 채택했다.

2026년 개장 예정인 서측 2-6단계 부두(2개 선석)도 2-5단계와 통합운영하는 만큼 같은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2006년부터 차례로 문을 연 신항의 기존 5개 부두 가운데 4개는 컨테이너를 안벽과 평행으로 쌓은 수평배열을 채택했다.

가장 늦은 2012년에 개장한 5부두는 국내 처음으로 수직배열 방식을 도입했다.

수직배열 부두에서는 안벽과 장치장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이동하는 장비로 스트래들 캐리어를 쓴다.

이 장비는 장치장 안까지 운행하는 야드 트랙터와 달리 안벽과 장치장 입구 사이에서만 운행한다.

대당 운전인력 4~5명이 필요하다.

2-4, 5, 6단계 부두 8개 선석 운영에 필요한 스트래들 캐리어 운전인력은 320명 정도이다.

일찍 항만 자동화에 나선 유럽 등 외국에서는 일반화된 장비이지만, 국내에는 도입된 지 얼마 안돼 크레인, 야드 트랙터 등 다른 장비와 달리 운전인력의 자격 기준 자체가 없다.

항만인력을 양성하는 부산항만연수원에도 당연히 스트래들 캐리어 교육과정이 없다.

5부두는 개장 초기에는 기중기 운전면허 소지자를 교육해 투입했지만, 스트래들 캐리어 장비 특성과 맞지 않아 현재는 야드 트랙터 기사 중에서 선발해 자체 교육하고 있으나 여전히 장비 특성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 부두에서는 지난해 12월 교육생의 장비 조작 실수로 컨테이너 사이에서 작업하던 검수원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났다.

자격 기준이 마련된 충분한 교육을 거쳐 숙달된 뒤 부두에 투입했다면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부산항만공사가 신규 부두 개장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부터 항만연수원에 맡겨 스트래들 캐리어 운전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에 나서기로 했지만, 자격 기준이 정해지지 않아 누구를 대상으로 교육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다.

국내 항만 가운데 부산항 수직배열 부두에서만 쓰는 장비인 탓에 새로운 자격증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크레인이나 지게차처럼 부두밖 다양한 작업장에서 쓰는 장비여야 범용성이 있어 새로운 자격증을 신설할 타당성이 있다.

이에 따라 항만연수원은 기존 하역 장비 중에서 가장 성격이 비슷한 장비의 자격증 보유자를 대상으로 스트래들 캐리어 운전자격 기준을 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이 장비는 높이 10m나 되는 운전석에서 크레인처럼 스프레더로 컨테이너를 집어서 들어 올린 뒤 바퀴로 이동한다.

기존 하역장비 중에서는 수동식 트랜스퍼 크레인과 야드 트랙터를 결합한 것과 가장 가깝다.

연수원 관계자는 "스트래들 캐리어는 난도가 높은 장비인 만큼 충분한 교육을 통해 숙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외국 항만 사례 등을 참고해 조만간 해양수산부 등에 운전자격 기준 마련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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